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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해본것들/위기

1장. 나는 왜 병신인가? - 트라우마

1장. < 나는 왜 병신인가? >





티스토리에 <난 왜 병신?> 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구태여 이런 카테고리를 따로 만든 이유는


'도대체 왜 나는 병신인가?' 라는 주제에 대해서 심도있게 연구해보고싶어졌기 때문입니다.



88년생 백수라서 시간도 많고, 할일도 더럽게 없다보니,


이런 쓸데없는짓을 하게 되는거같습니다.



일단 내인생이 왜 이토록 병신이 되었는지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트라우마'에 대해서 살펴봐야할듯 합니다.





1-1. 트라우마란...?




제가 조사해본바에 따르면 트라우마는 크게 두가지의 경우로 나뉘는듯 합니다.



a.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 PTSD )


b. 명시되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극도의 스트레스 장애 ( Disorder of Extreme Stress Nor otherwise Specified ; DESNOS)




우선 a.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TSD 같은 경우


트라우마의 주된 원인이 하나인 경우입니다.



대표적인 PTSD의 사례를 살펴보면


전쟁/ 강간/ 난민 / 포로경험 / 자연재해/ 교통사고 등


정상적으로 잘 살아오던 사람이


일시적이고 단편적이며 단일한 사례로 뭉그러뜨릴수 있는 한가지의 끔찍한 이벤트를 겪는것을 말합니다.



가령 멀쩡히 잘 살아오던 사람이 교통사고 이후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TSD를 겪게 되어


그날의 악몽이 자꾸만 떠올라 더이상 운전대를 잡지 못하게 된 경우가


PTSD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런 단순 PTSD는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운전대를 잡게 한다던지, 사고장소를 자꾸 가본다던지 등등


지속적인 노출 기법을 통한 인지행동적 치료법으로 큰효과를 발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교통사고와 같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이벤트(?) 같은 경우


'그래. 살다가 재수없으면 한번 치이기도 하는거지...' 라면서 


지속적인 노출기법을 통해 그나마 대수롭지 않게 극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거지요.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면 고착이 너무 되어버려서 치료가 어려울 수 있으니 조기에 치료하는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사해본바에 의하면 단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PTSD 는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되는것은


b. 알려지지 않은 극도의 스트레스 장애 (Disorder of Extreme Stress Nor otherwise Specified ; DESNOS ) 였습니다.



PTSD같은 경우 진단을 해보면 그러한 발병의 원인은


교통사고라던지 전쟁이라던지 강간이라던지 그 명확한 하나의 이슈가 있는반면


DESNOS같은 경우는 발병원인이 적게는 두가지, 많게는 세가지, 네가지 중첩이 되는


복합적인 외상 (Complex Trauma) 이 동반한 경우가 많았는데,



DESNOS같은 경우는 PTSD와 달리 잦은 노출 기법의 효과가 아주 미미할 수가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해서 PTSD를 겪은 사람은 잦은 노출기법을 통해서 좋아질 여지가 충분하지만,


강간을 경험했던 사람이 교통사고를 통해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된다면


단순 PTSD를 경험한 사람과는 다르게 잦은 노출 기법이 씨알도 안먹히는 경우가 허다하다는것입니다.



아무리 '니가 교통사고가 났던것은 단지 운이 없었던거 뿐이다.' 라면서 운전대를 다시 잡게하고


사고 현장에 도시락 싸들고 데리고 다니면서 이곳은 그렇게 위험한곳이 아니지? 라고 안심시켜주어도


엄청난 불안과 공포가 씻겨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거지요.



그래서 결론을 말씀드리면 트라우마는


단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인 PTSD와


복합적 외상 스트레스 장애인 DESNOS가 있는데


PTSD보다는 DESNOS가 더 치료가 복잡하고 어렵다는것이며,



DESNOS같은 경우 복합 외상 (Complex Trauma)로서


사람마다 발병원인과 진단이 전부 판이하여


DESNOS를 겪고 있는 사람이 100명이 있다면


100명 모두가 다른 진단과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지요.






1- 2.  트라우마의 특징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마다 경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들은


외부세상을 향한 적의감과 불신, 대인관계 철회, 공허함과 무망감, 항상 긴장된 상태이거나


위협을 느끼고 단절된 느낌을 느낀다는게 트라우마의 대표적인 특징이 되겠습니다.




1-3. 그래서 나는 어떤 트라우마를 갖고 있길래 병신인것인가?


저의 트라우마를 생각해보면


교통사고, 전쟁, 강간, 학창시절의 폭력경험등등등 단순히 한가지의 사건에 기인한


단순 PTSD보다는 살아오면서 누적된 다양한 트라우마로 인한 DESNOS 트라우마 인듯합니다.




저는 초등학교시절 소위 말하는 일진학생에게 학교폭력을 경험했으며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적이 있습니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일진친구와 둘이서 짜고서는 저를 으슥한곳으로 유인한뒤에 폭력을 가했지요.


그때의 모멸감과 배신감은 저에게 큰 충격이었던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중학교 시절에도 역시 일진 학생의 횡포를 경험했으며


일진의 보복이 두려워서 가장 친한 친구가 일진에게 받았던 폭력을 방관했던게


친구를 향한 미안함과 나약한 나자신에 대한 환멸감, 그리고 죄책감등이 작용했던거같아요.



그리고 고교시절에는 완연한 아싸의 길로 접어 들게 되었는데


이때 소외된 기분, 단절된 기분이 제 성격 전반에 걸쳐서 크게 작용한듯합니다.




위와 같은 학창시절을 겪고 나서 대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는


여전히 아웃사이더로 대인관계에 겉돌게 되었으며


학교 졸업후에는 취업도 못하고 집에서 무기력하게 지내면서


나자신이 창피해서 트라우마의 대표적인 행태로


"인간관계의 철회"를 자행했습니다.




이상하게 아는친척들이나 아는친구들로부터 연락이 오면


전화를 받기 싫어지더라구요. 제 자신이 창피하고


"너 뭐하고있어?? 취업은 했어?" 이말이 나올까봐 괜히 쫄리고 창피하고 부끄럽고 내 자신이 못나보여서


차라리 연락을 회피해버렸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내기를 어느덧 3~4년.. 그렇게 문득 30살이 되고나니


세상을 등지고 , 사람들을 등지고, 언제나 무기력에 사로잡혀서


허황된 망상에 빠져서 세월만 썩히는 등골브레이커 개백수, 개병신새끼가 되고 만것이지요.



취업의지도 없고, 대인관계 복구 의지도 없으며,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도 없는지


당장의 편함과 안락함이 좋아서 밖에선 찍소리도 못하면서 집구석에서는 개선장군 여포처럼


부모님께 큰소리 뻥뻥치며 아직도 사춘기 중2 남자애나 할법한 행동을 해보이는 철없는 서른살.. 그것이 아마도 저인듯합니다.




저의 DESNOS를 어떻게 극복해야하며,


저의 DESNOS의 진정한 정체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할것같습니다.


어차피 시간도 많은 백수이니까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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